“2018년 외국인 채권자금 본격 유출 가능성”

by송길호 기자
2016.11.13 15:25:01

금융硏 보고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2018년부터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3일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전망과 투자자금이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한국과 미국의 3년 만기 국채의 금리차는 올해 9월 말 0.37%포인트 까지 축소됐다. 만기가 7∼30년 국채의 경우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또 작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의 채권투자 규모는 10조1000억원 줄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정상화로 우리나라의 금리·환율의 상승 위험이 부각되면 평가손실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제적인 채권 매도로 자금 유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 당장 내년에는 외국인이 보유채권을 대량으로 팔기보다는 만기 도래한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여 일단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2018년 이후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본격화하고 시장금리의 상승 위험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1.25%, 연준의 기준금리는 0.25∼0.50%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을 생각하면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