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4.08.04 12:01:24
인도 1년 만에 목표일 앞당겨 기술력 입증
안전·납기·품질 모두 만족..해양플랜트 자신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이하 FPSO)가 아프리카 앙골라 현지에서 첫 원유생산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프랑스 토탈에 인도한 ‘클로브 FPSO’가 앙골라 현지에서 성공적인 원유 채굴을 알리는 ‘퍼스트 오일(First Oil)’ 및 ‘퍼스트 오프로딩(First Offloading)’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설비는 지난해 8월 옥포 조선소를 출발해 앙골라에서 설치 및 준비 작업을 마친 뒤 예상보다 빠른 지난 6월 12일 ‘퍼스트 오일’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달에는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퍼스트 오프로딩에도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0년 수주한 클로브 FPSO는 길이 305m, 폭 61m 규모로 하루 최대 16만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원유저장능력은 180만배럴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당초 일정 지연 등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임직원들이 합심한 결과 약속한 출항 일정을 지켜냈다”며 “그 결과 회사 구성원들 사이에 ‘해양플랜트도 수많은 EPC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한 끝에 상선 수준의 수행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오일’은 설비를 안전하게 유전에 연결한 후 첫 시험생산을, ‘퍼스트 오프로딩’은 채취 후 FPSO에 저장해 둔 원유를 원유운반선에 최초로 옮겨 싣는 작업을 의미한다. 특히 퍼스트 오프로딩은 실제 이익이 창출되는 시발점이다. 오일 생산량은 지난 6월보다 3배 이상 증가해 하루 약 7만8000배럴, 누적 185만배럴을 돌파했다.
앙골라 현지 파견 근무중인 주영석 대우조선해양 부장은 “1년전만 해도 이 프로젝트에서 어려움이 많다 보니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주문주의 목표 일정까지 앞당기는 성과를 내면서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기술력과 자부심을 입증해준 ‘백조’ 프로젝트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클로브 FPSO’ 건조 과정 중 실시한 안전 활동을 인정받아 토탈로부터 ‘2013년 안전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토탈 관계자는 “셰일가스 붐 등으로 일부에서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조선사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 해양 프로젝트의 미래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