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건데 무슨 소리야" 단원고 학생이 남긴 마지막 영상..'뭉클'

by김민정 기자
2014.07.24 11:09:13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박예슬 양이 찍은 미공개 영상이 공개됐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가 지난 22일 공개한 영상에는 단원고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있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헬리콥터가 도착한 이후인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35분 이후에 찍은 것이다.

영상에서 아이들은 “기울기를 어떻게 보여주지? 원래는 이랬는데”라며 휴대폰을 기울이기도 한다. 또 “어떡해. 무서워”, “심하다 이 정도는”, “헬리콥터 와”, “다리 아파 힘들어. 살려줘” 등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박예슬 양이 촬영한 영상 캡처
한 아이는 “엄마 미안해. 아빠 미안해”라며 “어떡해. 나 너무 무서워”라며 울먹거린다. 그러자 아이들은 “살 건데 무슨 소리냐”며 애써 웃음짓고 있다.

특히 이 영상에는 “현재 구명동의를 착용하신 승객께서는 현재 구명동의 내에 끈이 제대로 묶여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셔서 잘 묶으시길 바랍니다”라는 기내 안내 방송이 그대로 담겨있다.

영상 말미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24일 4·16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광장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100일째인 24일 탑승객 476명 중 사망자는 294명, 실종자는 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