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드레, 애플 인수로 힙합계 최초 억만장자

by염지현 기자
2014.06.02 11:44:13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미국 힙합 가수 닥터 드레(49)가 힙합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억만장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최근 고급 헤드폰 ‘비츠 바이 닥터 드레’ 제조사 비츠 일렉트로닉스(이하 비츠) 인수를 발표한 후 비츠 공동 창업자 닥터 드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번 인수 후 닥터 드레 재산이 기존 5억5000만달러에서 8억달러(약 8200억원) 안팎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이는 힙합계를 통틀어 최고”라고 전했다.

애플은 헤드폰 제조사이자 음악 스트리밍 업체 비츠를 약 30억달러(약 3조700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달 28일 합의했다.

애플은 인수대금으로 현금 26억달러와 자사 주식 4억달러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다.

돈벼락을 맞게 된 닥터 드레의 본명은 안드레 영으로 196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났다.



1987년 아이스큐브 등 동료들과 함께 N.W.A라는 그룹으로 데뷔 앨범을 내며 갱스터랩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2년에는 솔로 데뷔앨범 ‘더 크로닉(The Chronic)’을 발표해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이듬해 그래미상을 수상한다.

닥터 드레는 유명 앨범 제작자 지미 아이오빈과 함께 지난 2008년 비츠를 설립한 후 고음질의 비츠 헤드폰을 출시했다.

레이디 가가를 비롯한 세계적 가수들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주 착용하며 유명해진 닥터 드레 헤드폰은 판매가가 수 십만원을 호가하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닥터 드레는 향후 지미 아이오빈과 함께 애플 아이튠즈 사업부서에서 부사장급 직위를 맡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앨범 론칭에 관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