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4.01.02 11:30:00
산업 융·복합 강화,조직문화 혁신,동반성장도 공통화두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신사업 개척, 산업 융·복합 강화, 조직문화 혁신, 동반성장.’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2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밝힌 경영화두다. 그룹마다 주요 사업이나 업종은 서로 다르지만 오너들의 고민은 비슷비슷했다.
특히 그룹 총수마다 이날 미래 먹거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룹 오너들 모두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사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으로 신사업 개척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신사업 개척은 기존 사업의 융·복합화를 통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장단·사장단·임원진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식을 가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영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핵심 사업은 누고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사업 개척에 있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경영진들을 다시 한번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 회장은 신사업 개척에 대한 방법론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신사업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삼성이 가지고 있는 기술의 컨버전스를 통해 구현하라는 지침을 내놓은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올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업구조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체계화하고, 보다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필요한 연구인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이날 서울 광장동 W 호텔에서 신년사를 대신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밤낮을 안 가리고 열정을 바쳤던 최 회장의 경영공백은 그 아픔이 더하다”며 감회를 나타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새해 경영화두를 언급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사업들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게 용기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며 “신규 사업 대부분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 성공하기 어려우며,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한발 앞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천기술이나 핵심 부품 또는 융·복합 역량이 중요한 사업이 있고 특정 인재나 주요 고객사의 선점이 핵심인 사업이 있다”며 “이를 사업책임자들이 반드시 책임지고 최고 수준으로 확보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