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 "현대車 러시아 시장 뺏겠다"

by민재용 기자
2011.02.11 11:23:06

도요타·닛산 등 러시아 진출 본격화
관세인상 대비·현대車 등 라이벌 업체 견제 포석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세계 10위 자동차 판매 시장인 러시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현지에서 자동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닛산의 무라노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미쓰이 물산, 러시아 현지 자동차 업체인 솔레르스와 손잡고 2012년 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승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 자동차는 자동차 핵심 부품과 생산기술 등을 제공하고 미쓰이물산과 솔레르스는 자동차 조립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만대로 여기서 생산된 차량은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판매된다.

이에앞서 지난 200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한 닛산은 최근 500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연간 생산능력을 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닛산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도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등 닛산이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차량 모델은 총 3개로 늘어난다.

닛산은 또 프랑스 협력사인 르노와 함께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 압토바즈의 지분도 3분의 1이상 인수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닛산의 러시아 공략은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는 것은 러시아 시장을 확보하지 않고는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191만대로 세계 10위권 규모다. 신문은 러시아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도 약 224만대에 달하고 2015년에는 3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최근 러시아 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올릴 수 있다는 방침에 일본차 업체들이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한 러시아 정부는 향후 몇 년에 거쳐 관세를 더 인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라이벌 업체인 한국 현대자동차(005380)의 선제적인 러시아 공략도 일본차 업계의 러시아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9.1%로 도요타의 4.3%보다 5%포인트 가량 높다. 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한국 라이벌 업체들을 따라잡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