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맥빠진 잔치` 12월 FOMC, 경기진단 상향 기대

by이정훈 기자
2010.12.14 14:19:28

"경기회복 둔화중"→"회복 견조해지는 중" 바뀔듯
감세연장 큰 고려없을듯..국채매입 조정 `시기상조`

마켓 인 | 이 기사는 12월 14일 13시 4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유례가 드물 정도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리는 12월 회의는 말 그대로 `맥 빠진 잔치` 꼴이다.

감세 연장안이라는 큰 이슈가 걸려있긴 하지만 당장 연준의 스탠스나 전망을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국채 매입 프로그램 역시 확대냐 축소냐를 논하기 일러 보인다. 결국 최근 개선된 지표를 근거로 현 경기진단을 상향 조정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 경기진단 높일듯.."회복 둔화중"→"회복 견조"

일단 가장 주목할 대목은 FOMC가 현재 미국경제를 진단하는 톤 자체를 한 단계 높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이 아주 높다.

지난달까지 FOMC 성명서는 "경기 회복속도와 고용이 둔화되고 있고 가계지출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이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 나온 소비자신용이나 소비자신뢰지수, 신규 실업수당신청건수 등 고용이나 소비관련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였고 14일밤 발표될 11월 소매판매도 견고한 흐름이 기대되는 만큼 경기 진단 자체가 "회복세가 견고해지고 있다" 또는 "경제가 확장되고 있다"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연준은 미국의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경기를 종합한 베이지북에서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5개 지역에 대해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 뉴욕과 시카고 등 5개 지역은 "경제 활동 속도가 다소 강해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 세부평가 유지..주택경기 판단 후퇴할듯

이와 별개로 세부적인 경기 판단은 대체로 11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도 달라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11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았고 코어인플레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고 인플레는 연준이 목표로 삼는 수준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라던 종전 문구는 그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기금금리는 상당기간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경제 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 수단을 채택할 것"이라던 향후 정책 방향도 당장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잠정주택판매 지표 등에서 확인됐듯이 여전히 주택경기는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고, 이번 성명서에서도 이런 우려가 재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양적완화 이후 상승하고 있는 국채금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코멘트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애초 연준의 국채 매입은 금리 절대수준을 낮추려던 게 아니라 가만 놔두면 올라갈 수 있는 금리를 예상수준보다는 낮게 유지해 디플레이션을 막겠다는 의도였던 만큼 오히려 금리 상승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것이다.

◇ 감세안 큰 고려없을듯..국채매입 현행유지

결과가 뻔해 보이는 이번 FOMC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히는 부분은 오바마 정부의 감세 연장안이다. 감세가 양적완화 축소 또는 추가 완화 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FOMC에서는 감세 연장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려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세안의 부양효과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이에 따른 정치적 논쟁이 사그러들 때까지 언급하지 않으려 할 수 있고, 감세안이 확정돼도 내년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연준 스스로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 이유가 없다.

이런 점에서 지난달 성명서에서 채택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는 표현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더블 멘데이트(double mandates)중 하나인 코어인플레 하락추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6000억달러 추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중반까지는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