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많이 쓰는 게 아니었네"…간편지급·송금 이용규모 역대 최대

by장영은 기자
2024.09.23 12:00:00

한국은행,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 발표
삼성페이 등 간편지급 日 평균 이용액 9392억원
선불금 기반 간편송금도 규모도 역대 최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페이와 카카오 송금하기 등의 간편지급(간편결제),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규모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현금이나 실물 카드 없이도 대부분의 매장에서 터치만으로 비용을 낼 수 있고, 은행을 갈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인터넷·폰 뱅킹보다 간편한 모바일 송금 역시 보편화 되면서다.

(사진= 픽사베이)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9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460억원5000만원)에 비해 11% 증가했다. 이용 건수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간편자급 이용건수는 하루 2971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 2629만1000건 대비 13% 늘었다. 이용 금액과 건수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간편지급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된 2015년 3월 이후 나왔다. 인증서 대신 비밀번호, 생체 정보(지문, 얼굴인식 등) 등의 인증수단을 활용해 지급이 이뤄진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간편 결제로 불렀으나, 지급결제제도상 ‘지급-청산-결제’ 중 지급단계에 해당해 이번부터 간편지급으로 용어를 변경해 발표한다고 한은측은 밝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 중에서는 이용금액 기준으로 카카오, 네이버, 토스와 같은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49.6%로 가장 컸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5.3%, 금융회사의 비중은 25.1%였다.

전자금융사업자의 경우 선불금을 기반으로 한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미리 계좌이체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OO포인트’나 ‘OO머니’를 사고 필요할 때 이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 이용비중은 33.7%로, 2023년(32.6%)과 2022년(31.2%) 상반기와 비교해 확대세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들이 제휴사 확대, 선불금 충전 실물카드 출시, QR기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하면서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 이용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지급과 마찬가지로 2015년부터 시작된 간편송금 서비스(선불금 기반) 이용실적은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708만건, 898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20.5% 증가했다.

(자료= 한국은행)


온라인쇼핑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PG)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6월 하루 평균 PG 이용 규모는 2886만건, 1조36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15.2% 늘었다.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지급대행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배달 등 용역대금 및 도소매 판매대금을 중심으로 가상계좌 지급 대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간편지급·송금 서비스뿐 아니라 전체 전자지급수단에서도 선불금을 이용하는 규모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이용규모는 일 평균 3239만건, 1조15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2.7%, 19.0% 증가했다. 금융회사에서도 트래블 체크카드와 같은 외화 환전 서비스에 힘입어 선불전자지급수단이 증가세를 보였다.

‘티메프’ 사태로 주목을 받았던 결제대금예치 서비스(Escrow·에스크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393만건, 17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9%, 13.7% 각각 늘었다. 에스크로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예치 받아 물품수령 확인 과정 등을 통해 거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한 후, 구매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