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더 안 오른다'…거주자 외화예금 넉 달 만에 감소
by최정희 기자
2024.02.23 12:00:00
한은, 1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발표
거주자 외화예금 981억달러, 57.8억달러 감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넉 달 만에 감소했다. 달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의 달러화 확보 유인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1월말 현재 981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5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넉 달 만에 감소 전환이다. 석 달 만에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0억달러 밑으로 빠졌다.
특히 달러화 예금이 줄었다. 804억달러로 5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가 약해지면서 기업의 달러화 확보 유인이 축소된 영향이다. 연초 환율은 1289.4원에서 18일 1343.2원으로 올랐으나 31일에는 1330.6원으로 내려갔다. 환율이 더 이상 오를 것 같지 않다는 기대에 기업들은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것으로 보인다.
엔화 예금은 94억달러로 3억달러 줄었다. 엔화가 절하되면서 미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은 작년말 141.28엔에서 1월말 147.54엔으로 치솟았다.
유로화 예금은 58억9000만달러로 900억달러 증가했다.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이 일시 예치된 영향이다. 위안화는 11억4000만달러로 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828억7000만달러로 53억9000만달러 줄었고 개인예금은 152억3000만달러로 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예금잔액이 865억6000만달러 52억달러 줄었다. 외국환은행 국내지점은 115억4000만달러로 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