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융완화 정책 수정… 국채 시장 낙폭 확대[채권분석]

by유준하 기자
2023.07.28 12:59:58

국고채 3년물 금리, 7.2bp 오른 3.655%
외국인 국채선물 시장 순매도세
日 BOJ, YCC 정책 유연화…긴축 신호
한은 대출제도 개편 "국채 시장 전반보다는 우량 회사채 우호"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8일 채권시장은 약세다. 장 초반 약세 출발에 이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간밤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 호조 속에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 발표한 영향이다. BOJ는 수익률 곡선제어(YCC)를 유연하게 조정키로 했다.

(사진=AFP)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은 오후 12시43분 기준 19틱 내린 103.76에, 10년물은 88틱 내린 110.3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각각 2290계약, 2242계약을 순매도했다. 장 중 낙폭을 점차 좁히는 듯 하더니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수정 발표에 재차 낙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일본은행은 28일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을 0.5%로 유지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장 초 경계감이 작용하는가 싶더니 정책 발표에 채권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짚었다.

국채 시장도 약세다. 국고 3년물 금리과 5년물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7.2bp(1bp=0.01%포인트), 8.4bp 올린 3.655%, 3.665%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의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10.7bp 오른 3.744%을 보이고 있으며 20년물은 7.2bp 오른 3.707%, 30년물은 6.6bp 오른 3.700%을 기록 중이다.

전날 한국은행의 대출제도 개편에 대한 채권 시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전날 한국은행은 유동성을 강화하는 대출제도 개편과 적격담보 범위 확대 조치를 발표했다. 은행권 기존 적격담보에 9개 공공기관 발행채, 은행해 및 지방채, 기타 공공기관 발행채, 우량 회사채까지 포함한다.

한 은행권 채권 운용역은 “정책 당국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지난해와 같은 신용경색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국채보다는 우량 회사채에 더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짧은 기간에 유동성이 말라서 채권 매도를 촉발하는 그런 크레딧 리스크는 조금 경감시켜줬다”면서도 “국채는 글로벌 트렌드나 데이터 디펜던트에 의해 더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적격담보증권에 우량 회사채가 편입됨에 따라)우량 등급 크레딧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용사 채권 운용역도 “채권시장 전반에 대해선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면서 “위기감이 조금 낮아지는 정도고 회사채를 담보로 받아준다고 하니 굳이 국채를 갖고 있을 필요가 있나, 우량 회사채 수요가 높아질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