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경북대병원장 시절 법인카드 투명 사용 앞장섰다"
by양희동 기자
2022.04.21 10:56:11
2020년 신천지발 대구 코로나 유행 때 심야술집 결제
인사청문준비단 "3건 모두 직원 격려 목적"
36개월 병원장 재직 중 한달에 4.8회 사용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21일 “정호영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원장 재직 시절에 법인카드의 투명하고 적절한 사용을 위한 제도개선에 앞장서 노력했다”고 밝혔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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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구 시민들이 신천지발(發) 확산으로 고통받을 당시 심야에 술집에서 법인카드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선 병원 실무 직원들의 격려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청문준비단은 “실제 후보자 재직기간 36개월(2017년 8월~2020년 8월)동안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은 월 평균 4.8회에 불과했다”며 “평균 사용액 역시 1회에 14만원수준으로 논란이 된 심야 법인카드 사용 3건도 코로나19 현장에서 식사를 거른 채 밤늦게까지 고생한 병원 실무 직원들의 격려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이날 제출받은 정 후보자의 법인카드 승인 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20년 3월 10일 오후 11시 31분 술집에서 법인카드로 10만원을 결제했다. 이날은 이틀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받던 1940년생 여성이 숨지면서 62번째 사망자로 기록된 날이었다.
정 후보자는 3월 16일 오후 9시 57분 식당에서 22만 2000원, 3월 19일 오후 9시 50분 또다른 식당에서 49만원을 결재했다. 같은날(16일)에도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65세 남성이 숨지는 등 이 시기 경북대병원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시 대구·경북에서는 그해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도시 전체가 공포에 휩싸이면서 외출도 삼가던 시기였다.
2월 23일에는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받던 여성이 숨지면서 대구 첫 사망자가 됐다. 이후 한 달 만에 누적 확진자는 약 8000명으로 늘었다. 다만 정 후보자가 2월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