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묻지마 폭행범, 도주 후 ‘여성 강제추행’도 했다
by장구슬 기자
2021.03.11 10:28:34
귀갓길 남성 무차별 폭행한 20대 男 검거
“술 취해 범행, 잘 기억 안 나” 주장
범행 후 다른 곳에서 여성 강제추행까지
경찰, 상해·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강원 춘천의 대학가에서 귀갓길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20대 남성이 범행 후 여성을 강제추행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 춘천 묻지마 폭행 피해자 B씨. (사진=페이스북 ‘페북춘천’ 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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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상해와 강제추행 혐의로 A(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20분께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병원 인근 한 편의점 앞에서 일면식 없는 B(21)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 TV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수사하다 지난 9일 화천군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뚜렷한 동기 없이 술에 취해 화풀이하고자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당시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폭행을 저지른 후 비슷한 시간대 강원대 춘천캠퍼스 인근에 있던 20대 여성을 뒤에서 껴안고 도망친 사실도 드러났다.
폭행 피해를 당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머리채를 잡고 골목길로 끌고 간 후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B씨는 큰 도로 쪽으로 빠져나와 달아났다. B씨는 묻지마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해당 사건은 B씨의 누나가 춘천지역 페이스북 페이지 ‘페북춘천’에 눈과 턱 등에 상처를 입은 B씨의 사진을 공개하고 목격자를 찾는 글을 올리며 공론화됐다.
B씨 누나는 “일면식 없는 남성이 퇴근길 귀가하던 동생을 무차별 폭행했다”며 “코와 눈 양쪽, 입, 턱 등 얼굴 전체를 발로 마구 짓밟히고 걷어차였고, 이로 인해 다리 인대 손상 및 손목 골절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폭행을 당하는) 도중에 (동생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도로변으로 도망쳤다”며 “그 상태로 정신을 잃었으면 사망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인미수이기도 하다. 묻지마 폭행 (범인을) 꼭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