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경영체제 개편 단행…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by함지현 기자
2019.01.03 09:58:06

계열사 대표, 부회장·사장급 승진…사업 부문, 3040 전면에
오너가 박성경 부회장 2선으로, 이랜드재단 이사장 맡아
이사회 기능 강화·사외이사 영입…투명·독립경영 체제 구축

왼쪽부터 최종양 이랜드리테일 부회장, 김일규 이랜드월드 부회장, 김현수 이랜드파크 사장, 이은홍 이랜드 동남아 총괄 사장(사진=이랜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이랜드는 내년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경영체제 개편을 단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랜드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통해 이랜드는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급을 부회장 및 사장으로 격상하여 경영상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요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를 30~40대의 참신한 CEO로 대거 발탁해 공동 대표 경영 체제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최종양 신임 부회장이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사업부문 대표로 석창현 상무를, 상품부문 대표로 정성관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한다. 패션부문 대표로는 최운식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만 40세인 최 상무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인 스파오 사업 본부장을 맡아 역발상과 혁신을 통해 스파오를 국내 최대 토종 SPA로 키워낸 것을 인정받았다.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이 호텔과 리조트, 외식 사업을 총괄한다. 외식부문 대표는 올해 만 35세인 김완식 외식 본부장이 맡는다. 김 본부장은 그 동안 외식 사업부문의 운영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치열한 외식 시장 경쟁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으로 외식 시장 선두를 지켜낸 것을 높이 평가 받았다.

또한 이랜드그룹이 중국에 이어 해외사업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인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이은홍 신임 사장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했다.



이 사장은 신입사원 때부터 20년간 스리랑카와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이랜드의 해외 생산 인프라를 직접 일구어낸 그룹 내 대표적인 ‘생산통’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해 독립경영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기존 사업 틀에 얽매이지 않고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명망 있는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성경 부회장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랜드의 나눔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앞장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지금까지 맺어 온 중국 및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 관계 강화 역할은 계속 맡는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게 되는 이랜드가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 이라며 “이랜드의 향후 40년 밑그림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