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7.05.14 15:59:39
나란히 해군사관학교 졸업, 해병대 선택
같은 부대서 중대장 근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수도권 서쪽 최전방을 지키는 해병대 제2사단에는 남매 중대장인 김유신 대위(30·해사65기)와 김유선 대위(28·해사66기)가 있다.
해병대에서 친남매가 동시에 근무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남매가 장교로서 중대장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1년 여군 장교 탄생 이래 처음이다.
현재 오빠 김유신 대위는 2016년 3월부터 김포·강화지역에서 전방 부대의 소총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동생 김유선 대위는 2015년 10월부터 같은 지역에서 연대 본부중대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김유신 대위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모교 홍보를 온 선배 생도들의 늠름한 모습과 말끔한 정복차림에 매료돼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강인하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꿈꿔온 김유선 대위는 중학교 때부터 군인의 꿈을 키웠다. 한창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3학년 때 앞서 진로를 결정한 오빠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오빠의 뒤를 이어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이들이 해군사관학교를 입학해 해병대 장교의 길을 선택하기까지는 해병대 중위로 전역한 친할아버지 고(故) 김석순 옹(1956년 임관·해간16기)의 영향이 컸다. 어릴 적 보아온 사진 속 할아버지의 해병대 복무 당시 모습과 면면히 이어온 가풍은 남매가 해병대를 선택하는 발판이 됐다.
현재 임관 5~6년차에 접어든 남매는 각자 현행작전과 교육훈련 등으로 자주 만나지 못해 전화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한다. 함께 중대장 직책을 맡고 있는 요즘은 사적인 대화보다 부대지휘에 대한 서로의 고민과 개선점을 공유할 때가 많다고 한다.
김유신 대위는 “전방부대 중대장으로서 적 도발에 찰나의 망설임 없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중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부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유선 대위는 “대한민국 0.1%가 되겠다는 자부심으로 해병대 장교가 됐다”면서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성과 전문지식을 갈고 닦아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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