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獨 다임러그룹도 뚫었다..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
by성문재 기자
2015.03.30 11:00:00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 차세대 EV에 장착
다임러그룹의 다른 브랜드들과도 협력 추진
"기술력 차별화로 전기차 배터리 상징될 것"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이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Das Beste, oder Nicht)’는 모토로 유명한 독일 다임러그룹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051910)은 최근 다임러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Smart)’의 차세대 전기차(EV)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본지 2014년 12월 2일 보도 참고: LG화학, 獨 다임러 '스마트'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한다>
이에 따라 다임러가 출시할 2016년형 스마트(Smart) EV 모델부터 LG화학 배터리 셀이 장착될 예정이다. 공급된 셀은 다임러의 협력업체에 의해 팩 형태로 제조돼 차량에 최종 탑재된다.
‘스마트(Smart)’는 현재 2인승과 4인승 등 2종의 차량이 출시되고 있는 소형차 브랜드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다임러그룹의 중형차 수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매년 10만대 가량 꾸준히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다임러그룹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시장 선점기반을 더 강화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다임러그룹이 핵심 공급자들과 미래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독일 슈트트가르트 벤츠 센터에서 개최한 ‘서플라이어 데이(Supplier Day)’에 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서플라이어 데이’는 다임러그룹의 전세계 수천여개의 부품 공급사 중 핵심업체만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향후 다임러그룹의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다임러그룹은 1886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카(Patent Motor Car)’를 시작으로 1936년 세계 최초의 디젤차 ‘260 D’를 개발하는 등 130여년의 자동차 역사를 만들어 온 기업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 스마트 등 승용차부터 미쓰비시 후소(Fuso), 프레이트라이너(Freightliner) 등 상용차까지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다임러그룹을 새로운 고객사로 추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상위 20개 중 13개(65%)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LG화학은 현재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의 상위 20개 브랜드 중 폴크스바겐, 포드, 현대차(005380), 르노, 아우디, 쉐보레, 기아차(000270), 다임러, 제너럴모터스(GM) 등을 포함해 13개(공개 불가 4곳 포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중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자동차 시장에서 LG화학이 10여년만에 이뤄낸 성과가 작지 않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LG화학이 곧 전기차 배터리의 상징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올해 54억8000만 달러(약 6조2000억원)에서 2020년 182억4000만 달러(약 20조5000억원)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