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4.03.27 11:38:46
수색 작업에 직접적 도움 되는 새로운 단서
WSJ "말레이, 국제 사회서 신뢰 위기 직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체 122개가 새로운 인공위성 사진에서 발견돼 수색작업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전날 기상 여건 악화로 수색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의 항공 정찰대는 26일 사고기 잔해 수색을 재개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26일(현지시간) 그 부유물체가 MH370편 잔해인지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수색 작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새로운 단서라고 밝혔다.
히샤무딘 장관은 “프랑스 방산·우주업체 에어버스방위우주(ADS)가 24일 인도양의 400제곱킬로미터(약 1억2100만평) 면적의 바다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부유물체 122개를 발견했다”며 “물체 길이가 1미터에서 23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상당수 부유물체가 사고기의 마지막 비행 추정 지점 부근에서 포착됐다”며 “나쁜 날씨로 접근이 어려워 물체 수거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결국 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말레이시아 특사로 파견한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 사고기 수색 작업에 ‘부단한 노력’을 요구했다. 중국 유명인사 10여명을 포함해 많은 중국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늑장 대응과 미숙한 일처리에 분노와 불만을 쏟아냈다. 사고기 탑승객 239명 중 중국인이 154명(64.4%·대만인 1명 포함)으로 희생자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색 작업 과정에서 갈팡질팡했던 말레이시아 당국이 비판 공세에 직면했다며 “말레이시아는 단순히 비행기 1대를 잃은 것이 아니다. 국제적 평판을 회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