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공장 분진 때문에’..진폐증·호흡기 장애 발생

by유재희 기자
2013.04.11 12:00:00

강릉·동해시 시멘트공장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진폐환자 3명, 환기 기능장애 유소견자 228명 확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이 진폐증과 호흡기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1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강릉시 옥계면과 동해시 삼화동의 시멘트 공장 주변에 사는 40세 이상 주민(2083명)의 폐 기능을 검사한 결과 환기 기능장애 유소견자 228명을 확인했다. 환기 기능장애는 기관지나 폐의 염증 등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폐 기능 감소 등이 초래되는 증상이다.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진폐증이 14명 확인됐다. 진폐증은 폐에 분진이 침착해 이에 대한 조직 반응이 일어난 상태로 만성 질환이다. 이중 분진 관련 직업력이 없는 환자는 3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강릉시 옥계면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주민이다.

진폐증은 직업력이 없는 사람이 걸릴 확률이 상당히 낮은 질환으로 시멘트 공장 분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료 : 환경부
환경부가 지난해 이들 공장주변의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17.7~41.2 마이크로그램(㎍)/㎥ 을 기록했다. 이는 연평균 대기환경기준인 50㎍/㎥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05년 측정 당시 강릉과 동해의 PM10 농도는 각각 82.7㎍/㎥, 86.3㎍/㎥ 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유소견자에 대해 오는 6월부터 건강검진, 진료지원 등 사후관리를 추진하고, 진폐 및 환기 기능장애 환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보건교육 등 전문적인 환경보건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 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대기오염 관찰과 관리를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1개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 주민 건강 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환경부는 지난 2007~2009년 영월, 2010년 제천과 단양, 2011년 삼척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