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특집]드릴십 최강자 삼성重 "해양·기계·전기 삼두마차로 공략"

by정태선 기자
2012.11.29 13:49:21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현재까지 90억 달러어치의 물량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87%에 해당하는 78억 달러를 해양부문에서 달성했다. 일반 상선시장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지만 해양설비는 계속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대표
삼성중공업이 특히 선두를 달리는 분야는 드릴십. 1996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주된 137척의 드릴십 중 57척을 따내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점유율 42%)다. 작년 수주한 드릴십은 10척. 올해는 현재까지 9척, 49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드릴십이 차지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해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친환경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조선산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삼성중공업은 2010년 업계 최초로 녹색경영을 선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핵심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현재의 사업구조를 조선·해양·기계·전기의 3개 부문으로 다각화해 202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3배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양부문에서는 심해유전에서 원유를 뽑아 운송하는 서브시 생산설비사업에 진출하고 남미, 아프리카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계전기부문에서는 발전기, 변압기, 차단기 등 발전설비를 비롯한 중전기사업과 조선해양생산과 관련한 로봇제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분야의 사업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 등도 검토하고 있다.

그 동안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온 풍력사업은 ‘해상풍력발전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초 삼성중공업은 스코틀랜드와 해상풍력 발전사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7MW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설치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는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기 위해 송전망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는 유럽 해상풍력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해상풍력 발전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대정해상풍력발전’으로부터 7MW급 해상풍력발전기 12기를 수주해 84MW의 단지를 조성한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2km 지점, 수심 약30m 해상에 건설할 대정해상풍력단지는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도 특히 균일한 바람때문에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듬해부터 상업운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향후 대정해상풍력단지를 200MW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극지용 드릴십. 삼성중공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