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바다 생태계 복원활동 `결실`

by한규란 기자
2012.04.24 14:46:23

여수 거문도에 철강슬래그 인공어초 `트리톤` 설치
2012 여수세계박람회서 조형물 전시 예정
"올해 트리톤 바다숲 두곳 더 조성할 것"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포스코(005490)가 지난 12년간 철강 슬래그를 이용해 추진해 온 바다 생태계 보전 활동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맞아 2년 전 여수시 거문도 덕촌리 마을 어장에 슬래그를 투하, 최근 생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일반 주변 암반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중 어초들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2010년 11월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 510기 이상을 여수 덕촌리 마을 어장에 설치해 바다숲을 조성했다. 최근에는 감태, 모자반, 청각 등 해조류가 서식 밀도 1㎡당 평균 4kg에서 최고 30kg 가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측은 트리톤 설치 지역에서 자라는 해조류들이 마을 어장 내 전복 등 고부가가치 양식 어종의 먹이로 공급돼 어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할 때 1헥타르(ha)당 연간 10~2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부터 해양 환경 복원을 위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슬래그를 이용한 트리톤 개발을 연구해왔다.



철강슬래그는 철 생산의 원료인 철광석, 유연탄, 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용융돼 쇳물과 분리된 후 얻어지는 부산물. 시멘트, 비료, 도로용 골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트리톤 인공어초는 광합성과 단백질 합성에 필수인 칼슘과 철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보다 높다. 특히 재질 특성상 해조류의 초기 부착 등이 우수해 바다 생물에게 적합한 생육 조건을 조성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포스코는 트리톤 조형물을 오는 5월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 전시한다. 연면적 2113㎡, 지상 3층 규모의 포스코 기업관인 `포스코 파빌리온`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통영시 사량도, 울진군 현내리에 바다숲 조성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 거문도를 비롯, 남해군 평산리, 포항시 청진리 등 총 12곳에 바다숲을 조성했다.

포스코는 올해 포항 구룡포와 삼척시 갈남리에 트리톤 바다숲 두곳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산호숲 복원을 현지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추진, 국제적인 바다 보호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