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국내 증시서 3.3조원어치 팔았다

by정재웅 기자
2011.12.01 15:15:00

기관 2.6조원·개인 6000억원 순매수..외국인만 순매도
외국인, 국내 채권 순매수 급감..보유잔고는 소폭 증가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 둔화..MMF 잔고는 계속 증가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총 3조3000억원어치를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11월 중 국내 증시에서 기관은 2조6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유럽계 등을 중심으로 자금확보를 위해 3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개인은 6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과 투신도 각각 1조4000억원, 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공매도는 지난달 10일 공매도 제한조치 해제 이후 일시적으로 수요가 집중됐지만 지난달 14일 이후 지난 7월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10일부터 11일까지 공매도는 3661억원을 기록했지만 14일부터 30일까지 181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위는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글로벌 증시 전반의 현상으로 보여지지만 일시적인 자금 유출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며 "공매도는 지난 8월 유럽 재정위기 이전 규모로 정상화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국고채 금리가 지난 11월 중 연저점 수준에 근접하는 등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의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지만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보유잔고가 전월말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금액은 지난 7월 4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3000억원으로 줄었고 보유진고는 지난 7월 84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29일까지 8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는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매수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대외 요인으로 자금 유입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은 11월 중 둔화된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의 잔고 증가세는 지속됐다. 이는 유로존 불확실성 증가로 경계심리가 확대되면서 금융기관 등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단기대기성 자금이 MMF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관련 자금은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예탁금이 감소하고 신용매수도 소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는 "최근 증시의 등락 상황에서 개인의 단기매매 경향이 두더러지는 것 같다"며 "특히 신용매수의 증가는 주가 급락시 개인의 자산건전성과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항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