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어디서든 터진다”…‘아이폰13’ 탑재되는 위성통신 기능은?

by김정유 기자
2021.08.31 11:01:00

대만 밍치궈 연구원 첫 언급 “저궤도 위성통신 접목”
LTE·5G망 없는 지역도 통화·인터넷 가능해져
글로벌스타와 협력 가능성, 애플 R&D팀 구축
향후 위성통신폰 많아질 듯, 업계 기대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3’에 저궤도(LEO) 위성통신 기술을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용자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상관없이 통화와 메시지 전송,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새로운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폰과 저궤도 위성통신의 융합은 이번이 처음인만큼 시장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13,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탑재 가능성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0일 미국 엔가젯, 맥루머스 등 해외 IT매체 보도에 따르면 밍치궈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이폰13에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애풀의 신제품 사양 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해 왔던 유명 시장 분석가다. 해당 위성통신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폰13에 ‘퀄컴 X60 베이스밴드 커스텀(맞춤형)’ 칩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구 저궤도인 200~2000km 상에서 많은 수의 통신위성을 배치, 지상 케이블이 아닌 통신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지상망에선 인터넷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기 위해선 광케이블 통신망, 기지국 등을 투자해야 했지만 저궤도 위성통신은 이런 것들이 필요 없다. 이 기술이 활용되면 사용자는 안테나만 있다면 LTE나 5G 전파가 도달하지 않은 곳에서도 통화, 인터넷 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이폰13 예상. (사진=맥루머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과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렇다. 우선 저궤도에 있는 통신위성이 지상 유저안테나를 통해 인터넷 사용 신호를 받으면 가까운 ‘게이트웨이’(위성 신호를 인터넷망 및 데이터센터와 연결해주는 곳)에 신호를 다시 전송한다. 전 세계에 설치된 게이트웨이는 기존 인터넷망과 데이터센터 등에 연결돼 있어 요청받은 데이터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아이폰13에 저궤도 위성통신 기능이 실제로 탑재된다면, 스마트폰에서는 첫 적용이 된다. 앞서 2019년도부터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이폰 시리즈에 해당 기술이 탑재될 것이란 먼 추측이 나오긴 했지만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밍치궈 연구원은 “통신사가 글로벌스타와 협력을 맺고 고객이 추가 계약 또는 요금 없이 아이폰13으로 글로벌 스타의 위성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 될 것”이라며 “애플은 위성통신 산업의 추세를 낙관적으로 보고 최근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팀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스타는 스페이스시스템, 로랄, 퀄컴, 프랑스텔레콤 등이 뭉친 저궤도 위성통신 업체다. 총 52기의 위성을 운용하며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글로벌스타 외에도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 원앱 등도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손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스타는 퀄컴 X60 베이스밴드 칩을 탑재한 단말기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반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타링크의 경우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하려면 자체적인 단말기가 필요하다. 때문에 당장 공개될 애플 아이폰13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빠르게 적용한다면 글로벌스타와의 협력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글로벌스타와 손잡게 된다면 앞으로 아이폰13 사용자들은 현재 국제전화 로밍 서비스처럼 위성통신 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현재 5G가 지원되지 않는 미국내 일부 지역에서도 아이폰13으론 통화가 가능해져 타 경쟁사들대비 차별적인 기능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번 아이폰13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적용한다면 내년부터는 업계 전반으로 관련 기술 접목이 트렌드처럼 이어질 것”이라며 “사용자들 입장에서도 인구밀도가 낮거나 물리적 제약으로 통신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던 지역에서 통화, 인터넷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광케이블 방식이 커버하지 못하는 곳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인터넷 원리. (사진=유진투자증권,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의 도래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