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주일 됐는데"…감염확산에 학생·학부모 등교 불안
by신중섭 기자
2020.10.25 14:57:03
전국 학교 등교확대 1주일 새 확진자 50~100명
거리두기 1단계 이후 등교중단 학교 최다 기록
전국 초1 대부분 매일등교…"학내 감염" 우려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전국 학교의 등교가 확대된 지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오르내리면서 학교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유·초·중·고교 등교인원 제한이 완화된 19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기 전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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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명이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지난 12일 이후 국내 일일 확진자 수는 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58명→91명→121명→155명→77명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이후 두 자릿수로 내려왔지만 병원·요양시설 집단감염 여파가 지속 중인 데다 가족·지인모임, 발레학원 등 소규모 감염도 잇따르고 있어 일일 확진자 수가 언제든 100명을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등교 중단 학교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23일 기준 전국적으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6개 시·도 30개교로 전날보다 12곳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이 8곳, 충남 4곳, 강원 3곳 순이다. 학생 신규 확진자도 8명이 늘어 지난 5월 등교 이후 누적 확진자는 학생 660명, 교직원 134명으로 총 794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일주일 전 등교 확대를 반겼던 학부모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등교 확대로 돌봄 공백과 학교 적응, 학습 격차 문제에 대한 고민을 이제야 더는가 싶었는데 불과 며칠도 안 돼 감염 우려가 커진 것.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 1학년 학부모는 “단풍놀이에 핼러윈데이까지 앞두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제야 아이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나 싶었는데 요즘 확산세가 심상찮아 보인다”고 했다. 경기도 과천의 한 초등 1학년 학부모도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등교 확대에 찬성했던 것은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었기 때문”이라며 “거리두기 완화 이후 확산세가 다시 시작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학교 등교 인원은 지난 19일부터 전체 학생의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확대된 상태다. 비수도권과 과밀학급·과대학교가 아닌 경우 학교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어 `전면 등교`도 이뤄지고 있다. 부산 지역 유·초·중·고는 내달 2일부터 전면 등교를 진행하고 광주지역 초·중·고는 전체 314개교 중 95%인 299개교가 전면 등교 중이다.
수도권 지역은 학교 적응이 필요한 초1의 경우 다른 학년의 등교를 줄이는 매일 혹은 주 4회 등교시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602개교 중 578교(96%)가 1학년 주 5일 등교 중이다. 경기도는 초등학교 1325곳 중 1학년이 주 4일 등교하는 학교가 812곳(62%), 매일 등교하는 학교가 432곳(33%)으로 95%가 주4일 또는 매일 등교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 1학년 학부모는 “일주일에 1~2회만 학교에 갔던 것과 달리 이젠 매일 학교에 나가 몇 시간씩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다보니 아이가 힘들어 한다”며 “우유를 마시거나 답답한 경우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초등 저학년의 등교는 주 3회 이상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한 추석 특별방역 기간 이후 등교수업 지침에선 거리두기 단계별 학사운영 가이드라인 조정안도 담겼다. 기존 `유·초·중학교 3분의 1 이내, 고교는 3분의 2 이내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초등 저학년 등은 주 3회 이상으로 등교를 확대토록 한 게 골자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등교 시차를 두는 방식으로 매일 등교를 진행 중”이라며 “한 그룹이 하교할 때 한 그룹은 등교를 하면서 학생들이 교차하게 되는데 이 때 거리두기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