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20.10.23 10:40:42
6·25전쟁 70주년 맞아…북중 친선관계 과시
美견제 위한 양국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존 데머 "中, 北사이버 공격 지원"…中 "사실 무근"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북한과 중국이 ‘혈맹’으로서의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해 외교적 협상력을 담보하려고 하고, 북한 역시 ‘우군’ 확보를 통해 미국 대선 이후 협상을 대비하는 모양새다. 외교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2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선양의 열사릉과 단동시 항미원조기념탑에 화환을 보냈다. 화환에는 김 위원장의 이름과 함께 ‘중국인민지원 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주중 북한 대사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북한 간부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및 랴오닝성 선양·단둥시 간부들이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항미원조열사릉원과 항미원조기념탑에는 중국 명예위병대가 정렬되고 북한 애국가와 중국의 국가가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방문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총 3번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에 참석했다. 2013년과 2018년으로 6·25전쟁 60주년과 65주년을 맞는 시점이었다. 10월 참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참배 시기 변화와 관련, “공식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최근 북중 간에 관계가 매우 돈독해지는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펑더화이를 총사령관으로 한 중국인민지원군은 1950년 10월19일 압록강을 넘어 6·25전쟁에 개입했다. 중국의 참전으로 국군과 연합군은 38도선 이북에서 후퇴하게 됐고 이듬해 1월 4일 서울이 북한군과 중국군에 넘어갔다.
오는 10월 25일은 중국군이 6·25전쟁에 참전한 뒤 한국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날 7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항미원조의 날을 기념해 이날 열리는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0년 만에 연설을 한다. 이날 행사는 중앙중앙(CC)방송, 신화통신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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