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연속 가득찬 초미세먼지…9개 지자체·관계부처 합동점검 회의

by최정훈 기자
2019.12.11 09:29:38

박천규 환경부 차관 “미세먼지, 우리 모두 피해자이자 해결사”
9시 기준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 ‘나쁨’ 수준…세종 ‘매우나쁨’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한남동 일대가 먼지로 뿌옇게 뒤덮여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환경부는 11일 오전 박천규 환경부 차관 주재로 수도권, 부산, 충청도 등 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9개 지방자치단체와 산업부 등 11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 충청도, 부산, 대구 등 9개 지자체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열렸다. 회의 참가자들은 기관별 위기관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기관 간 상시 소통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다행히 내일부터 고농도 해소가 예상되나, 기상상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고농도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어르신의 건강피해 만큼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은 더욱 꼼꼼하게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박 차관은 이어 “이번 비상저감조치 시행으로 공공부문 근무자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과 피로감이 따른다”며 “그러나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자 해결사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 7일부터 대기가 정체한 상황에서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따뜻한 서풍, 남서풍을 타고 고농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시행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 61㎍/㎥ △인천62㎍/㎥ △경기 70㎍/㎥ △충북 70㎍/㎥로 △대구 62㎍/㎥ △충남 48㎍/㎥ △부산 36㎍/㎥ △강원 58㎍/㎥ 등 ‘나쁨’(36∼75㎍/㎥)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종은 81㎍/㎥으로 ‘매우 나쁨’(75㎍/㎥ 초과) 수준까지 치솟았다.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대구와 충북을 제외한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에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모든 발령지역의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서울시는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청과 구청 및 산하기관 등 행정·공공기관의 주차장 424곳을 전면 폐쇄할 방침이다.

이어 발령지역에 위치한 민간 사업장·공사장과 행정·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공사장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총 10기의 석탄발전소 정지되고 총 38기의 석탄발전에 대한 상한제약(80% 출력 제한)도 시행된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이 11일 오전 서울시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회의에서 지자체 및 관계부처와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비상저감조치사항의 충실한 현장이행을 강조하고 있다.(사진=환경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