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장마철 야생버섯 가급적 먹지 마세요”
by김형욱 기자
2018.07.10 09:53:15
자생 버섯 1900여종 중 식용은 400여종뿐
‘독버섯’ 노란다발- ‘식용’ 개암버섯 닮은꼴
| 샘김새가 닮은 독버섯과 식용버섯. (사진=농촌진흥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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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 버섯이 자라기 좋은 장마철을 맞아 야생버섯 채집·섭취에 주의를 당부했다.
장마철은 야생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그만큼 채집·섭취가 많고 중독사고 발생 위험도 크다. 지난 2012~2016년 75명이 독버섯에 중독됐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특히 7~10월에 사고가 많다.
우리나라엔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는데 이중 먹을 수 있는 건 전체의 5분의 1, 400여종이다. 나머진 독버섯이거나 식용 가치가 없다.
버섯 종류를 잘 아는 사람이더라도 착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맹독성 버섯 ‘노란다발’은 식용버섯인 ‘개암버섯’과 생김새가 비슷하다. 노란다발은 갓이 등황·녹황색이고 개암버섯은 황갈·적갈색으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생김새나 색감이 비슷하다.
둘을 착각해 노란다발을 먹으면 메스껍거나 구토, 설사, 단백뇨, 신경쇠약 등 증상이 5~10시간 이어진다. 심하면 마비나 시력 손상도 나타날 수 있다.
치사율 높은 맹독 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은 식용버섯인 ‘어린 영지’(영지 유균)와 닮았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이름처럼 붉고 뾰족하지만 어린 영지는 뭉툭하고 희거나 밝은 노랑이지만 환경에 따라 형태 변이가 있어 착각할 수 있다.
민간 속설에 의존해 독버섯과 식·약용 버섯을 구분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는 게 농진청의 조언이다. 통상 색이 화려하지 않고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건 먹어도 된다는 건 잘못된 속설이다. 은수저 변색, 세로 찢김 등 속설도 마찬가지로 사실과 다르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아예 야생버섯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또 중독 사고가 의심돼 병원에 갈 땐 먹은 버섯을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공원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야생 채취 버섯은 정확한 동정이 어렵고 다른 균에 오염됐을 수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느타리나 팽이, 양송이처럼 농가에서 재배한 버섯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