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노협, 사측 자구안 추진 '노사합의 불이행'으로 고발

by최선 기자
2016.07.04 10:27:16

변성준 위원장,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찾아 고발장 접수
5일부터는 안벽 차단 집회 본격 돌입

[이데일리 최선 기자] 회사의 고강도 자구안 시행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자협의회가 노사합의 사항 위반을 이유로 사측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한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4일 “오후 3시 변성준 노협 위원장 등이 직접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을 찾아 노사합의에 불이행한 사측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측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자구안이 임금반납, 복지혜택 축소 등을 골자로 하고 있어 이는 그동안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타결한 노사합의 사항을 불이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협의 입장이다. 또한 삼성중공업 노협은 사측이 자구안을 철회할 때까지 준법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부터 직급별 월급 반납에 들어가고, 아침·저녁 식사 급식비를 한끼당 1000원씩 받고, 사우매장 7% 할인제도를 폐지하는 등 자구안을 본격 시행 중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시 출·퇴근을 실천하고 특별근무와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정오에는 사업장 내에서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오는 5일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나이지리아로부터 수주한 에지나(Egina)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호주로부터 수주한 익시스(Ichyth)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등에 대한 안벽 투쟁집회를 진행키로 했다.

새벽부터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프로젝트 작업이 이뤄지는 현장의 안벽을 차단하고 집회를 벌여 법정 근로시간이 시작되는 때까지 출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수천명이 출입하는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근로시간 준수만으로도 공정을 늦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현재도 공정이 미뤄지고 있다. FLNG는 공정 진행속도 조절로 인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1억원에 그치도록 하는 등 실적에 악영향을 줬고, 에지나·익시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1조5000억원 영업손실의 주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