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성장둔화` 말레이, 경제회생에 80兆 투입

by김태현 기자
2015.05.22 11:18:2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경기 둔화에 빠진 말레이시아가 720억달러(약 78조7104억원) 규모의 경제 회생 계획을 내놨다.

나자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5개년 대규모 경제 회생 개획을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재 5% 수준인 경제성장률을 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라자크 총리는 “유가 급락, 급변하는 환율,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요 원유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다.

말레이시아의 1~3월 경제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5.6%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5.5%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10~12월 기록한 5.7%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선 고소득 일자치 창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라자크 총리는 1만796달러(약 1179만원) 수준인 현 임금 수준을 2020년까지 1만5000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만5000달러 이상 고소득 근로자도 150만명 더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라자크 총리의 경제 회생 계획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노무라홀딩스의 브라이언 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발표된 경제 회생 계획은 현 정치 상황과 경기 흐름을 지켜봤을 때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低)유가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고 말레이시아 정부 펀드 관련 구설수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