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서 플릿마켓 적극 공략한다"
by전설리 기자
2009.09.24 14:05:03
앨런 러쉬포스 HME 부사장 인터뷰
"폐차 인센티브 소멸-소비부진 등으로 시장 위축 전망"
"관공서·기업 등 플릿마켓 판촉 강화로 극복"
[프랑크푸르트=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플릿마켓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으로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입니다"
현대자동차(005380) 유럽판매법인(HME)의 앨런 러쉬포스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오펜바흐에 소재한 현대차 유럽법인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 ▲ 앨런 러쉬포스 현대자동차유럽판매법인(HME)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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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에 따른 소비부진 여파로 유럽 자동차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유럽 자동차 시장은 각각 9.8%, 7.1%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위기속에서 현대차는 선전했다. 지난 1~8월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 대부분의 유럽 판매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동안 현대차는 8.6% 성장이라는 눈부신 실적을 달성했다.
`i` 시리즈 등 전략 차종의 적절한 공급을 통해 유럽 각국 정부가 도입한 폐차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폐차 인센티브 제도도 소멸을 앞두고 있다. 독일의 폐차 인센티브 제도는 이미 지난 2일 종료됐다.
HME는 플릿마켓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돌파하고, 성장 모멘텀을 지속한다는 전략. 플릿판매란 일반적인 개인이 아니라 관공서와 기업 등 법인, 렌트카, 중고차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번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일컫는다.
러쉬포스 부사장은 "유럽에서 현대차의 주요 고객은 개인이고, 플릿마켓에서는 사실상 부진했다"며 "플릿마켓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늘려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 전체 판매량 가운데 플릿마켓 판매량 비중은 28%.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의 플릿마켓 비중인 47%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러쉬포스 부사장은 "내년까지 플릿마켓 판매량 비중을 35%로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지비용 및 잔존가치 개선 ▲중고차 품질보증제도 시행 ▲가망고객 시승행사 등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 국제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차 전략에 대해 러쉬포스 부사장은 "`블루 드라이브` 전략의 일환으로 클린디젤, 하이브리드 등을 동력으로 하는 복합적인 환경차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ISG(Idle Stop & Go) 시스템을 채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ISG 시스템은 차량 정차시 자동으로 엔진가동을 중지하고 출발할 때 순간적으로 재시동하는 시스템으로 연료 사용을 줄여준다.
그는 "최근 ISG 시스템을 i30 모델에 최초로 적용했다"며 "향후 `i` 시리즈 뿐만 아니라 내년초 출시될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5에도 장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쉬포스 부사장은 이어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줄어 감소율이 유럽내 상위 5위권에 들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