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08.09.05 17:00:03
"정유사 아스팔트가격 인하해라"..대규모 집회 결정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고사 직전에 빠진 아스콘업체가 정유사에 원자재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조달청에 구매단가를 현실화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420여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아스콘업계는 조달청 등 관계 기관에 아스팔트 등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즉시반영하고, 관급 계약가격 산정의 원가계산 방식을 전환해 줄 것 등을 촉구키로 했다.
또 진행추이에 따라 전국 조합원 업체 임직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아스콘업체는 도로공사에 쓰이는 아스콘 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을 둘러싸고 정유사인 SK에너지(096770)·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010950) 등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달 초부터 정유사는 kg당 400원가량 하던 아스팔트 가격을 150원씩 올려 550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스콘 업체는 지난 3일부터 전면 구매 중단을 선언하고, 아스콘 생산 중단 등 전면적 투쟁을 벌이겠다며 가격인상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유가가 연초보다 크게 올랐지만 그간 아스팔트 값은 인상하지 않았다"며 "국내 공급가가 중국 수출가보다 쌀 정도"라고 반박했다.
아스콘 업계가 아스팔트값 인상에 반발하는 것은 지난 5월 조달청과 1년치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아스팔트 가격이 인상되면서 큰 손해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스콘 생산업체들은 조달청과 톤당 4만6000원선에 공급하기로 연간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아스콘 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이 kg당 150원이 추가로 오르면서 9000원가량의 생산원가 부담을 더 지게 돼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청이 아스콘 가격을 현실에 맞지않게 너무 낮게 책정한 것이 이번 갈등의 원인"이라며 "정부가 나서 납품가를 먼저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