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종구 기자
2006.07.03 14:05:09
PF제외 ABS발행,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도 안돼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건설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PF ABS) 발행이 올해 상반기에 7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ABS 발행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PF ABS발행만 유독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하반기 예금은행의 건설관련 대출이 급감할 때부터 시작된 급증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전체 공모 ABS 발행시장은 극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발행액이 7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5000억원보다 크게 줄었고 카드사태 여파로 발행이 급감했던 2004년 상반기보다도 적다. 특히 PF ABS를 제외하면 실제 발행은 4조1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5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ABS 기초자산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4%수준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6%%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BO와 CLO 발행비중이 크게 하락했고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MBS 발행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정환&52440;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2003년 LG카드가 발행한 ABS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 이후 전반적인 ABS시장 침체가 시작됐고, 2004~200년에도 발행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PF대출 ABS를 제외한 발행실적이 2004년 상반기 절반에 불과해 발행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 ABS시장의 특징이자 가장 큰 화두는 단연 PF대출 ABS"라며 "건설환경 악화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관심과 모니터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AA등급 ABS 비중이 급감하고 BBB등급 비중이 큰 폭 확대된 것도 최근의 특징. 이 역시 PF ABS 발행 확대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정 연구원은 "PF대출 ABS의 발행은 곧 건설시공사의 우발채무 증가를 야기하게 된다"며 "더욱이 ABCP, PF대출 형태에서 부담하는 우발채무는 공식적인 집계가 힘들어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