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자율주행 레벨 몇일까?…국가표준 제정

by강신우 기자
2023.01.19 11:00:00

자율주행 레벨 분류기준 국가표준 제정
영문 국제표준, 표준화된 ‘한글화’ 작업
“영문 해석과정서 오해와 혼동 최소”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앞으로 국제표준상 영문으로 표기된 자율주행 레벨 분류기준이 한글로 바뀐다. 영문 해석과정에서 오해와 혼동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자율주행차의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고 자율주행 레벨 분류기준을 정의하는 표준안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5일 국가표준(KS)을 제정 고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KS표준은 국제표준(ISO)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차량의 사용자와 운전자동화시스템의 역할에 따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분류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선 변경시 레벨 2에서는 손발을 떼더라도 눈은 운전환경을 주시해야 한다. 레벨 3에서는 눈도 뗄 수 있으나 시스템이 개입을 요청하면 운전자는 운전 행동으로 복귀해야 한다. 레벨 4는 비상시 대처 등을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며 레벨 5는 모든 도로조건과 환경에서 시스템이 항상 주행을 담당하게 된다.

KS표준 자율주행 레벨 분류 기준.(자료=국표원)
이외에도 KS표준은 운전자동화, 운전자보조, 운전전환요구 등 자율주행 관련 주요 용어를 정의하 자율주행 기능으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오토노머스, 무인 등 용어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자율주행 레벨 국제표준은 제정 작업을 할 때 우리나라도 참여해서 만든 것이고 KS작업도 동시에 진행해왔다”며 “그동안 영문으로 돼 있어서 전문가들조차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해나 혼동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한글화하는 등 보정해 국가표준으로 만든 것이 핵심이다”라고 했다.

자율주행 레벨 KS표준 제정을 통해 자동차 및 부품, 통신, 법률, 보험, 도로 인프라, 교통물류 등 관련 산업에서 사용되는 레벨과 용어를 통일해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혼동을 최소화하고 후방 산업 비즈니스 확산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표원은 앞으로도 관련 부처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 활성화의 열쇠가 되는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과 라이다·레이다·카메라 등 핵심부품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자율차 표준화 포럼 등 산학연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자율차 상용화를 위한 핵심 표준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면서 “표준화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