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안보' 설전…"윤석열, 신냉전 몰라" vs "이재명, 물귀신 작전&quot...

by이지은 기자
2022.02.27 15:44:27

송영길 "文정부 임기 내 군사충돌 없어…尹 공부해야"
李 직속 실용위교위, 尹 '한미일 군사동맹' 발언 비판
권영세 "李 사과, 尹 비판 목적…국격 위해 다시 해야"
원일희, 李 공개 질의 "6·25도 이승만이 북한 자극?"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정세 불안이 주요 대선 후보들의 안보관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특히 막판까지 지지율 초접전 중인 거대 양당 사이 관련 설전이 거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민주당은 지도부가 앞장서 러시아의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의 ‘힘에 기초한 평화’ 기조를 겨냥했다.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국방력 강화 사례를 나열한 뒤 “평화외교를 펼쳐서 임기 내내 단 한 번 남북한 군사충돌이 없었다는 사실을 윤 후보는 잘 공부하고 발언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대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다면 문 대통령과 적극 상의해 군사행동을 중단시키고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민국도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그동안 맺어놓은 외교적 네크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 직속 실용외교위원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윤 후보가 지난 25일 TV토론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을 언급한 것을 공개 비판했다. 실용외교위는 “지금 한반도 주변은 ‘신냉전’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윤 후보는 무지한 나머지 우리 국민의 ‘역린’을 건든 것”이라며 “윤 후보의 토론 발언과 국민의힘의 후속 대응은 이들이 얼마나 편향적이고 위험천만한 외교 안보 인식을 가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같은 토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 정치인’으로 지칭하며 러시아의 침공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국내외적 논란으로 번진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이를 해명한 바 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 후보의 발언이 세계적 공분을 일으켰기에 진심어린 사과인 줄 알았으나,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사과가 아닌 윤 후보 비판이 목적이었다”며 “나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도 잘못했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건 전형적인 물귀신 작전으로,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또 “대한민국의 국격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 후보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충돌한 전쟁이라고 믿는다면 한반도에서 벌어진 6.25 전쟁도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해서 충돌했던 것인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냉엄한 국제질서에서 한 국가의 안보가 정치 구호와 허울뿐인 선언문만으로는 지켜질 수 없다는 반면교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