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소곡주 하면 서천" 지역 특산물로 공식 인정받았다

by이명철 기자
2021.09.14 11:00:00

농관원, 서천 한산소곡주 지리적표시 등록
지식재산권도 갖게 돼…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가장 오래된 전통주인 한산소곡주가 충남 서천 지역을 지리적 표시권으로 갖게 됐다. 지리적 표시권이란 지역을 표시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으로 서천이 한산소국주의 대표 지역임을 인정 받은 것이다.

지리적표시 대상으로 등록된 서천 한산소곡주. (사진=농관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13일자로 충남 서천군 지역 한산·화양·기산·마산면 4곳에서 생산되는 ‘서천 한산소곡주’를 농산물 지리적표시 제110호로 등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리적표시란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전문가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특정 지역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역사성·명성·품질 등 요건을 갖추고 해당 지역에서 생산·제조된 농산물임을 인증하는 표시다. 이천쌀, 횡성한우, 충주사과, 순창고추장, 보성녹차, 의성마늘, 함안수박, 제주한라봉 등이 대표 예다.

현재 지리적표시 농산물·가공품은 한산소곡주를 포함해 101개 품목이 등록됐다. 전통주로서는 고창 복분자주, 진도 홍주에 이어 세 번째다.

서천 한산소곡주는 전문가 심의회에서 백제 시대부터 이어진 역사성, 서천 한산 지역에서 계승되는 제조 기법, 우수한 품질, 대중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한산소곡주는 약 1500년 전인 백제 시대 궁중에서 마시던 술이다. 백제 멸망 후 백제 유민들이 슬픔을 달래고 백제의 부흥을 기원하며 충남 한산 지역에서 빚어 마셨다고 전해진다. 국내 문헌상 가장 오래된 전통주로도 알려졌다.



서천 지역 가양주로 계승되고 있으며 누룩을 상대적으로 적게 쓰고 음력 10월에 술을 내려 이듬해 1월까지 100일 동안 숙성·발효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한다. 무형문화재와 식품명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서천 한산 지역에서 생산한 곡류(쌀·찹쌀·밀)를 원료로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유리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담황색이 진하고 풍미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소비자 대상으로 유명한 소곡주 생산지를 조사한 결과 서천 한산이 과반수를 넘는 52.4%를 차지하여 높은 인지도를 보인 바 있다.

서천 한산소곡주 지리적표시 등록 단체인 서천 한산소곡주 영농조합법인은 지리적 표시권을 갖게 된다. 지리적표시권은 지리적표시를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으로 타인이 침해한 경우 권리침해의 금지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한산소곡주의 생산 지역이 서천 지역임을 인증했다는 의미다.

농관원은 이번 지리적표시 등록을 바탕으로 서천 한산소곡주의 품질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 특화 산업을 발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주명 농관원장은 “지역성·역사성·품질을 갖춘 농산물·가공품에 대한 지리적표시 등록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신뢰도·인지도 제고를 위해 지리적 표시품 홍보와 사후관리를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