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아웃’ 필환경으로 바뀌는 추석선물 포장

by김보경 기자
2021.08.12 10:50:48

현대백화점 와인 선물 패키지 ‘종이’로 바꿔
롯데푸드 플라스틱 트레이·캔햄 뚜껑 퇴출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필(必)환경 트렌드에 추석선물 포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포장재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를 없애고 있다.

현대백화점 종이 소재 와인 선물용 포장 패키지(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오는 13일부터 와인(2본입) 선물용 포장 패키지를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로 교체할 예정이다. 기존 와인 선물 포장은 가죽이나 천,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소재 등으로 제작한 포장용 패키지를 사용해 왔는데 협력사와 협의해 점진적으로 종이 소재로 바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와인 선물 세트 패키지를 종이로 교체해 나가고, 와인 협력사들의 포장재 재고가 소진되는데로 이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종이 소재 패키지를 선물 수요가 가장 높은 2본입 포장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며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의 완충 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1본입 포장도 향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명절 과일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교체한 선물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 선물상자 내부에서 과일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고정틀’, 과일 윗면의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 패드’, 과일이 서로 부딪혀 흠이 생기지 않도록 개별로 감싸는 ‘완충 받침’ 등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의 내부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엔 고객들이 선물을 구매할 때 고급스럽게 포장된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필(必)환경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쉽게 자원 절감 및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친환경 관련 제도 및 캠페인을 선도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의 로스팜 선물세트 기존(오른쪽)에는 플라스틱 트레이로 고정하고 플라스틱 캡이 있었다. 변경된 선물세트는 케이스 전체가 종이뤄 이뤄졌고 플라스틱캡도 사라졌다.(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도 이번 추석부터 명절 선물세트 전체(34종)를 ‘친환경 에코(ECO) 선물세트’로 바꾼다.

기존에 선물세트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은 이번 추석부터 전면 제거했다. 대신 국제산림관리협회(FSC)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트레이와 케이스를 만들었다. 세트 포장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던 트레이가 빠지면서 케이스 전체가 종이로 이루어진 차별화 된 형태의 선물세트로 완성됐다.

기존에는 부직포로 만들던 선물세트 가방도 이번 추석부터는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를 이용해 만든다. 케이스와 가방에 인쇄하는 내용도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줄이고 재활용을 용이하게 했다.

선물세트의 크기도 줄여 불필요한 포장을 제거했다. 구성품이 들어가는 꼭 필요한 공간만을 남겨 기존 선물세트 대비 최소 11%에서 최대 32%의 면적을 축소했다. 이를 통해 산림 자원의 낭비를 막는 것은 물론, 선물세트 적재 시 불필요한 공간의 차지를 줄이면서 물류 운송의 비효율도 줄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번 추석 명절부터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완전 퇴출하고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다”며 “기존 선물세트를 전면 개편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친환경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