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임박…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 ‘반사이익’ 기대

by김기덕 기자
2017.06.16 10:45:26

금리 인상·입주물량 폭탄 부담… 분양조건 완화 단지 눈길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하반기 금리인상, 입주물량 폭탄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중도금 무이자를 제공하는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강남4구에서 재건축 사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투기 수요가 결합하면서 주택시장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 전국 입주 물량이 상반기(14만9023가구)보다 54% 급증한 22만9708가구로 집계돼 신규 분양시장의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금리 인상 상승세도 부담이다. 지난해 8·25 가계부채관리방안을 발표한 시중은행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기준) 금리는 8.25대책 발표 전인 7월 기준, 전국 16개 은행 중 4곳(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만 3% 이상의 평균 금리를 기록했으나, 올 5월 들어서는 16개 은행 모두 3%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청약 경쟁을 피할 수 있는데다 건설사들이 기존 분양 조건보다 완화해 내놓는 만큼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13가구로 전월(6만1679가구)보다 2.21% 줄었다. 특히 미분양이 집중된 수도권은 10.42%(1만9166가구→1만7169가구)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도금 무이자를 조건으로 분양을 진행중인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우건설은 용인 고림지구에 공급하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받을 수 있고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면 안방에 대형 붙박이장을 무료 시공해준다. 이 단지는 총 1098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63㎡~84㎡, 지하 1층부터 지상 27층의 아파트 18개 동과 커뮤니티 시설로 이뤄진다.

대우산업개발이 강원 원주시 태장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이안 원주태장’은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3.3㎡당 600만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되며, 중도금 70% 무이자가 적용된다. 이 단지는 지하2층, 지상 24층, 12개 동, 총 92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현재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66가구를 일반 분양 한다. 전 가구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인천에서도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분양 중이다.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한국자산신탁이 공급하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1차’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가 적용되며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선착순 동·호수 지정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인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 A-15블록에 들어서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1층, 8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3㎡ 총 577가구로 구성돼 있다.

△자료: 함스피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