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12.29 11:29:40
[이데일리 함정선 임현영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수도권 처음으로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AI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와 닭 가공업체, 마트 등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3개월 만에 수도권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은 최대 닭고기 소비처로, 부정적 인식이 닭고기 소비로 이어질 경우 타격이 크다.
다만 관련 업계는 그동안 여러 차례 AI 발생에 따른 학습효과에 따라 부정적 인식 확산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AI 확인 사실이 치킨 제품 판매나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익혀서 먹을 경우 AI 전염 위험이 없다는 사실을 소비자들도 이미 알고 있다”며 “그동안 AI에도 매출은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초에도 AI 감염이 확인됐음에도 치킨 판매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 역시 AI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닭 가공업체인 하림(136480) 역시 이번 AI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이 토종닭 비수기인데다가 농가가 아닌 판매처에서 AI가 확인됨에 따라 닭고기 수급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역시 12월이 닭고기 비수기이다 보니 AI 확인에 따른 닭고기 매출 감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닭고기 비수기라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1주일 정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은 AI 확산을 막고자 시장 조성 50년 만에 처음으로 장날인 이날 휴장했다. 현재 성남시는 시장에서 팔리던 가금류 630여마리를 매몰하고 닭 판매업소 11곳을 폐쇄했다. 방역당국은 AI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이탈리아, 일본 등 북미와 유럽, 아시아로까지 잇따라 번지고 있어, 해당 지역의 축산물 반입을 금지하는 등 방역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