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12.03.14 15:20:00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오랜만에 하늘 높이 비상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만3000선을 재돌파한 데 이어 나스닥 지수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이후 밟지 못했던 3000선을 12년만에 넘어섰다.
나스닥의 3000선 돌파는 상당히 의미가 크다. 시장에서는 나스닥이 단순히 미국 경제 호전만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 과거와 다르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내실을 다지면서 쌓아온 것이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다우 지수가 1만3000선 안착을 놓고 고전한 것처럼 나스닥도 지지선 구축이 급선무지만 뉴욕 증시가 오랫동안 가로막혀 있던 장애물을 넘어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14일에도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장 마감 후 미국 19개 은행의 재무 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13일 주가 상승 동력의 한 축이었던 은행주 랠리가 계속될 수 있어 보인다.
한동안 어깨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했던 대형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통해 일단 건전성을 입증받을 수 있게 됐다. 또 JP모간에 이어 다른 은행들도 투자자들의 입맛에 돋우는 배당과 주식 바이백에 나서고 있다.
아직은 급한 불만 끈 상황이지만 유럽 상황까지 급박하게 돌아가던 때를 기억하면 일단은 한숨은 돌린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가신용 등급을 `제한적 디폴트`에서 `B-`로 다시 상향 조정했고, 제2의 그리스로 지목됐던 스페인도 긴축안 통과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유럽 재정위기가 하루 아침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 이상 서서히 안개가 걷혀가는 것도 시장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이전에 은행주 랠리에 동참했던 씨티그룹 등은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실망매물이 나올 수 있어 보인다. 증시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차익실현 매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봄날을 맞은 증시라도 `황사`는 항상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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