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창균 기자
2010.11.17 13:53:10
3분기 가격 반등과 더불어 삼성·LG·SK 등 진출 움직임 빨라져
연말까지 ㎏당 70~80달러선 유지 전망..품질별 가격 양극화 심화될 듯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삼성과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폴리실리콘 가격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맥을 못추면서 기업들은 진출 계획을 보류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가 하락과 공급과잉 우려가 가격 급락의 배경이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각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향후 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본격적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과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삼성의 화학계열사 삼성정밀화학(004000)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MEMC와 폴리실리콘 합작사를 세운다는 소문이 돌았고, LG는 LG화학(051910)을 통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SK의 경우 SK케미칼(006120)이 연내 완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폴리실리콘 시험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이 폴리실리콘 투자 계획을 검토하는 데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항은 바로 가격 동향. 폴리실리콘 사업은 대규모 장치 사업으로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에 들어가는 데에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의 단기 공급가격은 지난주(11월8일~12일) 기준으로 ㎏당 평균 72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월 52달러로 최저점을 찍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3분기 반등한 뒤 4분기 들어 매주 2~3달러씩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이처럼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적인 공급과잉 기조가 유효하지만 고순도 제품을 위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증설 등으로 저순도 제품의 경우는 공급이 많지만 나인-나인(99.9999999%)급 이상 고순도 제품의 경우 수요가 더 많다"고 말했다.
서재홍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연구원도 "텐-나인(99.99999999%)급 고순도 제품의 단기 공급가격이 100달러 돌파했고, 나인-나인급 이상의 고순도 제품도 수요 증가세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지만 그밖의 저순도 제품들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관계자들은 향후 저순도 제품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고순도 제품 가격은 강세를 나타내는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인-나인급 이하 제품 단기 공급가격은 70~80달러, 그 이상 고순도 제품은 80~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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