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0.04.20 14:18:27
개인 저작물도 등록..전자책 콘텐츠 수급 확대 가능
콘텐츠 검증·출판등록 지원 등 숙제도 남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가 20일 선보인 전자책 콘텐츠 오픈마켓인 `쿡(QOOK) 북카페`가 1인 출판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다.
KT(030200)는 쿡 북카페를 스마트폰 앱스토어와 같은 형태의 오픈마켓으로 운영, 기존 출판사의 서적뿐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도서 콘텐츠를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인 출판시대를 열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난 것이다.
◇콘텐츠 부족..1인출판 붐 조성해 극복
이처럼 KT가 전자책 장터를 오픈마켓으로 운영키로 한 것은 콘텐츠 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전자책 시장의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한 편.
KT도 현재 4만권의 디지털 출판 콘텐츠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출판업계의 도움 없이는 폭발적으로 콘텐츠를 확장할 수 없다. 이에 콘텐츠 확보 전략 중 하나로 개인의 콘텐츠도 등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KT의 이같은 1인 출판 지원은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PC통신 `하이텔`에 연재되며 인기를 끌어 영화로까지 제작된 `퇴마록`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연재되며 `인터넷 소설`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귀여니`의 소설들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 탄생할 수 있기 때문.
특히 KT는 콘텐츠 제공자와 KT 간 수익배분을 7대 3으로 설정, 1인 작가들은 쿡 북카페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또한 KT는 1인 작가들도 쉽게 전자책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일반 텍스트 파일을 전자책 포맷인 이펍(ePub)으로 변환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해당 콘텐츠가 출력되거나 복사되지 않도록 보안장치도 철저하게 마련했다.
◇콘텐츠 검증은 어떻게..해결과제 남아
그러나 KT가 1인 출판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먼저 콘텐츠를 검증하는 절차다. 선정적이거나 반사회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KT가 미리 검열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청소년 보호 문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이에 박종서 KT 홈고객전략본부 상무는 "단어들을 검색해 선정적인 내용을 걸러내고 KT가 따로 검열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