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먹거리`로 LED 키운다

by조태현 기자
2009.02.17 14:30:47

(종합)총 2900억원 출자…LED사업 조기 일류화 추진
삼성전기 "사업부담 줄어…주력사업·신규사업 집중할 것"

[이데일리 김상욱 조태현기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LED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LED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LED(Light Emitting Diode)는 친환경적이며 수명이 길고 소비전력이 적어 기존의 광원을 대체할 `미래의 빛`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LED시장은 모바일 기기에서 BLU(Back Light Unit), 조명 및 자동차 등으로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술 패러다임도 `LED 단품`에서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모듈 및 시스템`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들은 LED 세계 시장규모가 올해 52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13년에는 127억달러로 연평균 약 2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해외회사들은 M&A, 제휴 등을 통해 LED사업을 수직계열화하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운용과 LED사업의 일류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합작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LED는 반도체의 일종으로 생산공정이 반도체와 유사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LED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삼성전기에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가 보유한 팹(FAB)기술과 제조능력, 인프라로 LED의 품질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유휴 반도체 설비를 활용할 경우 신규라인 건설에 소요되는 투자비와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어 BLU, 조명 등 빠르게 증가하는 LED수요에 적기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합작법인은 삼성전기의 LED기술력과 삼성전자 반도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기술적 공조로 시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유통망과 영업역량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이러한 시너지 효과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LED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ED합작법인 설립은 삼성전기 사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일단 LED사업에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향후 기판, MLCC(적층세라믹 콘덴서) 등 기존 주력사업과 에너지, 환경, 바이오 등 미래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과정에서 스피드, 효율, 손익위주의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최고의 효율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부품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기존 주력 사업에 대해 ▲오는 2012년 삼성전기 단일제품 최초로 기판 연매출 2조원 달성 ▲ 자동차, 모바일용 MLCC 강화로 MLCC사업 업계 2위 도전 ▲카메라모듈 2012년 매출 1조원 돌파 등의 목표를 세웠다.

신사업 부문도 강화할 방침이다. 저비용, 친환경으로 회로기판을 생산할 수 있는 산업용 잉크젯 헤드와 나노 잉크의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며, Power사업도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일류화와 차세대 제품의 조기 사업화로 IT사업의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아울러 향후 에너지, 환경, 바이오 등 미래 유망산업분야에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부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기(009150)는 17일  LED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신설되는 법인은 4월중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총 출자규모는 약 2900억원이며 합작시점에서 달라질 수 있다. 지분 구조는 양사가 50대50의 비율이며 이사회는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각각 3명, 2명으로 구성된다.

합작법인 대표이사는 김재욱 삼성SDI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은 삼성전기의 자회사 형태로 매출, 손익 등 경영성과는 삼성전기에 반영되며 삼성전자는 지분법에 의한 평가를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