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6.07.27 14:13:27
어닝시즌, 대형건설주 중심 주가상승세
건설경기 부진 리스크..랠리 재현여부 `관심`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건설경기 침체우려에도 불구, 대형건설사들이 2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주는 지난 4~5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2분기 잠정실적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한번 주가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오후 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2%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대우건설(047040)이 전일대비 450원(2.71%) 상승한 1만7050원을 기록하며 지난 4월2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만7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건설(000720)도 전일대비 2000원(4.29%) 상승한 4만8600원으로 3일째 상승세를 이이가고 있다. 이밖에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도 1~2%대의 상승률로 견조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분석가들은 대형건설업체들의 실적성장세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5% 증가한 17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4696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했고, 경상이익도 31.2% 증가한 1969억원을 나타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29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가량 증가했다.
현대건설도 올 2분기에 매출액 1조2413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1.7%, 15.0% 각각 증가했다. 또 경상이익 928억원 달성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5.1%가 늘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증권사 예상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익률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대림산업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7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5.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4% 증가했으며, 경상이익도 1112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9% 늘었다. 반면 매출액은 1조32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3% 줄었다.
대림산업은 최근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지분을 `발해인프라펀드(BIF)`에게 1316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개발사업 등을 위한 현금유동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영업익이 1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9% 늘었다. 매출액은 6457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703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도 "분양시기 조절이 현재는 매출 감소를 이끌고 있지만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률 등을 감안할 때 향후에는 오히려 현대산업개발의 고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도 올 2분기 매출 1조4157억원, 영업이익 10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13%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예상치를 하회한 저조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7.4%에 달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삼성증권은 "GS건설의 2분기 실적이 근본적인 수익구조를 훼손할 만큼 충격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연간 수익달성률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하반기 공사진행률 개선 여부에 따라 충분히 연간 추정실적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대형건설사들의 수년치에 해당하는 풍부한 수주잔고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상반기 수주잔고는 총 19조9635억원으로 향후 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도 상반기까지 수주잔고가 26조243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약 5년치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외형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분석가들은 대형건설업체의 실적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다른 업종에 비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등 대규모 신규수주 재료와 더불어 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하반기 주가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