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한덕수 5·18묘지 방문 비판…"비열하고 의도적"

by김유성 기자
2025.05.03 10:11:57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출연
"나도 호남사람 발언, 지역감정 악용한 것"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려다 시민단체의 항의에 가로막힌 가운데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열하고 의도적인 정치 행보”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하려다 시민단체 반발로 입장이 막히자 한 30여분 대치하다 돌아서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의원은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전 총리의 ‘나도 호남 사람입니다’라는 발언은 지역 감정을 이중으로 악용한 계산된 말장난”이라며 “진심이 담긴 사죄와 위로 없이 단지 출신 지역을 내세우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부안 출신 주민들이 상공부 국장이던 한덕수를 찾아가자 ‘앞으로 전라도 사람이라고 하지 마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 ‘나도 호남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건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도 모두 5·18 묘지를 찾아 진심 어린 참배를 했지만 한 전 총리는 광주 시민들의 분노를 마주하며 최소한의 태도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호남 방문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진정성을 갖고 희생자들 앞에서 사과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을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사법 절차와 원칙이 무시된, 사실상 사법부의 정치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박 의원은 “7만 쪽이 넘는 사건 기록을 실제로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대법관 간 최소한의 숙고와 의견 교환 없이 졸속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무언가를 밀어붙이기 위한 기계적 사법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 대응에 대해서는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어 즉각적인 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도 “당내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향후 재판이 대선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 의원은 “상식에 기반한 사법 정의가 무너진다면, 정치권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싸워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특정 후보가 아닌, 국민의 주권을 지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