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악화로 판매 '뚝'"…獨벤츠, 올해 실적 전망 하향조정

by방성훈 기자
2024.09.20 10:29:59

매출 수익률 전망, 기존 10~11%→7.5~8.5% 낮춰
"中, 소비 및 부동산 침체로 성장 둔화…매출 직격"
지난달 유럽 판매 부진 발표 이후 한달만에 또 악재
"폭스바겐 공장 폐쇄 이어 獨산업 좌절 최신 사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경제 악화를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사진=AFP)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매출 수익률(return on sales)이 7.5%에서 8.5% 사이가 될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0~11%에서 대폭 낮아진 수치로, 하반기 조정 매출 수익률이 약 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비 둔화와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침체로 추가적인 추진력을 잃었고, 회사의 중국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이자·세전 이익(EBIT)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WSJ은 이에 대해 “지난해 ‘약간 낮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며 그만큼 메르세데스-벤츠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도 신차 등록이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EU 시장에서도 중국산 저가 전기자동차와 경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주가는 올해 들어 6.82% 하락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의 거시경제 악화를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매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특히 젊은 고객들은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독일 브랜드보다 차량 내 디지털 및 엔터테인먼트 기술이 더 진보된 것으로 인식되는 자국 브랜드로 점점 더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미래로 전환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목표로 고급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판매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 폐쇄를 추진하는데 이어 독일 산업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또다른 좌절 사례”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