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미뤘다…경제·로봇 전문가 사외이사로(상보)

by김응열 기자
2024.02.20 11:13:25

삼성전자, 다음달 20일 주주총회
'1심 무죄' JY, 등기이사 복귀 안 해
사외이사 교체…신제윤·조혜경 선임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부당합병 혐의 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한 상황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하는 것은 경영상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삼성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 관련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으며 등기이사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검찰이 항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등기이사 복귀는 다시 미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이듬해 1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됐고 2019년 10월 임기가 만료된 등기이사직에서 재선임 없이 물러났다.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취업제한 5년을 적용 받았지만 2022년 8월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취업제한이 해제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중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임기가 각각 다음달 22일 끝나는데,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교수가 그 후임이다.



신 전 위원장은 경제관료 출신 금융 전문가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과 제1차관을 거쳐 2013년 제4대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도 역임했다.

조 교수는 로봇 전문가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거쳤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을 지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사진=이데일리 DB)
조혜경 한성대 교수. (사진=한성대)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 전자투표 제도를 시행한다. 주주들은 내달 10일 오전 9시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주주들은 전자투표시스템에서 주주 정보를 등록한 후 소집공고와 의안별 상세 내역 등을 확인하고 의안별로 ‘투표행사’ 버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은 2020년부터 주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24시간 전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2021년부터 주주총회장 온라인 중계도 도입 중이다. 내달 초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온라인 중계 참여를 위한 사전 신청 안내가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