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은, 풍부한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한동안 유지할 것”

by유준하 기자
2024.01.10 10:07:59

“총선 앞두고 정부·여당은 금융시장 안정되기를 선호”
“높은 가계 부채,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씨티는 한국은행이 당분간 단기자금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금융시장 안정을 선호하는 만큼 추가 리스크 확산을 막기 위한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올 하반기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
10일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OMO)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건설업계의 부채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신용여건은 당국 대응과 연초 계절성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주요 정책수단의 활용을 약속한 바 있다”면서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한은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과 필요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재개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총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의 니즈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역풍이 불 수 있는데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고려하면 정부와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금융시장 상황이 안정화되기를 선호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추가적인 리스크 확산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하반기 이후로 봤다. 그는 “한국은행은 목표치를 향한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느리고 경제 성장 지표가 견고한 가운데 높은 가계 부채 수준으로 올해 상반기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