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국민의힘 항의 방문에 재차 강경 대응…"수용 어렵다"

by하상렬 기자
2022.02.07 11:25:36

국힘, 이재명 ''성남FC 사건'' 수사 무마 관련 항의 방문
대검 "이날까지 4차례 방문…檢 중립성 훼손 우려 반복"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검찰청이 국민의힘의 항의 방문에 재차 유감을 표하며 현안사건 수사 관련 검찰총장 면담 요구에 대한 ‘수용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진입하려다 방호직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검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이미 지난 4일 국민의힘의 집단적인 항의방문 및 면담요청에 거절의사를 통보한 바 있다”며 “오늘 국민의힘 측의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항의방문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하며, 미리 밝힌 방침대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번달까지 총 4회에 걸쳐 거의 매월 대검을 항의방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22에는 의원 약 30명, 지난달 12일에는 약 20명이 집단 항의방문해 구호제창·피케팅·연좌 등 정상적 공무수행에 지장을 줬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대검을 찾아 김오수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사건’ 관련 박은정 성남지청장의 수사 무마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항의하고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12일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 명을 대동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모 씨의 사망과 관련해 대검을 항의 방문했다. 당시에도 국민의힘은 김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검 방호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검찰총장 집무실 앞 복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검은 지난달 13일 이같은 정치권의 집단 항의방문에 대한 강경 입장을 냈다. 대검은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은 당연히 경청하겠으나, 집단적인 항의방문에 대해선 관련 규정에 따라 앞으로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현안사건 수사와 공판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공정하게 소임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