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폴]'한은, 가계대출과의 전쟁 동참'…금리인상 시계 당겨져

by이윤화 기자
2021.08.22 19:53:54

8월 금통위 설문 결과 비등, 인상과 동결 모두 7명씩
4단계 방역 조치 연장에도 한달반째 네자릿수 확진
"경기 타격 크지 않다"vs "예상과 달라 장기화 조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다만 한 달 전만 해도 일러야 10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던 만큼 한은의 통화긴축 시계는 한층 앞당겨졌다. 특히 8월 금리 동결을 점친 전문가들도 모두 10월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점쳤다.

(그래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가 22일 국내 증권사와 경제연구소 소속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쪽과 인상될 것이란 쪽이 각각 7명으로 나뉘었다. 금통위는 작년 코로나19 충격에 기준금리를 0.5%로 내린 뒤 동결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15개월 만에 단행되는 첫 인상이다.



이달 금리 인상을 점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작년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데다가 1차 접종 기준 백신 접종률이 금통위 이전까지 50%, 9월까지는 70%를 웃돌 것”이라면서 8월 첫 인상을 점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금융 불균형 시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만큼 8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지난달 금통위에서 고승범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소수의견을 낸 것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대 안팎에 이르는 만큼 경기여건을 한 번 더 점검하고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4차 대유행이 에상보다 장기화하는 상황이라 다수 금통위원들이 금융 불균형 리스크만으로 인상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10월 인상에 무게를 뒀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이주열 총재의 금융 불균형 누적 우려가 더 커졌다. 실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8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1.6% 폭증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을 모두 고려하면 8월 금통위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 지 아닌 지를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