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소비재, 중국 시장서 살아남는 법은 가성비"

by남궁민관 기자
2017.06.16 10:44:58

KOTRA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최우선 전략으로 가성비 제고가 꼽혔다.

코트라(KOTRA)가 중국지역 17개 무역관 소속 105명의 마케터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복수응답)로 소비재(63%)가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문화콘텐츠(58%), 서비스(35%), 부품·중간재(21%) 등이 뒤를 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소비재가 일정부분 타격을 받고 있지만 그간 한류로 다져진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친근성이 비교적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케터들은 한국제품의 강점으로 디자인(49%), 성능·품질(26%)을 들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디자인이 제품 경쟁력을 높여 주고 있으며, 화장품의 경우 유럽, 미국 제품 대비 중국 여성들의 소비 특성을 잘 반영한 맞춤형 제조를 통해 지속적인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한국기업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나치게 서두르는 점을 꼽았다. 경쟁제품 현황, 해당제품의 최적의 유통경로, 타깃 지역 선정 등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 데다, 바이어와의 중장기적인 파트너쉽 구축 마인드도 취약하다는 의견이다. 시장 내 경쟁제품들과의 냉정한 비교 없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고수하거나 최소주문량(MOQ) 유연성 부족 등으로 기회를 놓치는 부분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한국소비재가 성공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단연 가성비 제고를 꼽았다. 한국 소비재 제품의 취약점으로 ‘가성비 부족‘이 전체 31%로, 브랜드 파워 부족(46%)의 뒤를 이었지만 지원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임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가장 취약점을 가성비 부족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공략해야 할 소비층은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95%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중가(中價)시장을 꼽았다. 한국제품이 지금까지 중국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일본, 유럽 등 선진국 브랜드 제품보다 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라는 진단이다.

이외에도 중국 전체 수입시장 한국제품 점유율 1위 자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40%가 1~2년 이내, 29%가 3~5년 이내로 응답했다. 한중 기업 간 경쟁력 격차를 5년 이내로 보는 의견이 소비재와 비소비재 각각 82%, 76%로 나타났다.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복수응답)로는 일본(76%), 유럽(33%), 미국(30%), 대만(27%) 순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