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연간 220조원 소비..사치품 '싹쓸이'

by김대웅 기자
2016.02.14 17:53:41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글로벌 큰손으로 부상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한해 동안 1조2000억위안(약 220조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유커 수와 해외소비는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1억900만명이 해외로 나가 1648억달러를 지출한데 이어, 작년에는 1억2000만명이 해외로 나가 220조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 소비자가 전 세계에서 사들인 사치품(명품) 소비 규모는 1168억달러로 전 세계 사치품 소비의 46%를 차지했다.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 가운데 80%에 달하는 910억달러는 외국에서 이뤄진 것이다. 중국인이 외국에서 사치품 구매를 선호하는 것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사치품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주류, 시계, 의류, 향수, 가방, 화장품, 구두 등 인기가 높은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중국 국내외 제품 간 가격차는 적게는 30%에서 최대 80%까지 벌어졌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대리구매 열풍 등에 힘입어 외국에서 인터넷 직접 구매로 외국제품을 사는 중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여행업계에서는 올해 유커가 해외에서 뿌릴 돈의 규모가 약 1조54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 해외 관광객 규모는 지난해보다 17% 가량 늘어 1억400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