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선화 기자
2016.01.07 10:38:06
‘얼마나 할인 받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결제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각종 페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카드사들이 독점해 왔던 지급결제 시장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로 예상치 못한 차 수리비 100만원이 나왔다. 어차피 수비리를 결제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 해야 할 것이 ‘카드 혜택’과 ‘전월 실적’이다.
카드 혜택의 우선순위는 대출 금리와 적금 이자 등과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일정 금액 이상 카드를 사용해야 대출 금리를 할인해주고 적금에 우대 금리를 주는 신용카드가 있다면 이 카드를 먼저 결제하는 게 좋다.
단, 이때도 전월 실적을 채우는 선까지만 쓰는 게 유리하다. 일부 신용카드는 전월실적이 없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 카드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전월실적 제한이 있다. 따라서 대출, 적금 등과 연계된 카드의 전월 실적까지만 결제한다.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는 스스로 지출이 가장 많은 품목을 먼저 분석한 뒤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찾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병원의 고정 지출이 높다면 병원비 10% 할인, 식비 지출이 많다면 밥값 10% 할인 등 특정 항목에서 10% 이상 할인이 되는 카드를 주로 사용해야 한다.
주로 쓰는 카드는 3장 정도 정해 놓고 먼저 순위를 정해 먼저 쓰는 것도 전략이다. 각각의 카드 혜택을 일일이 외우기 어려울 땐 카드 앞면에 혜택의 종류, 할인율, 전월실적 등을 적어 놓으면 편하다. 구체적인 할인 가맹점 등도 기록해 놓으면 헛갈리지 않고 쓸 수 있다.
그렇다고 쓰던 카드만 계속 쓰는 건 금물이다. 취업 준비생이 취업에 성공해 사회 초년생이 됐거나 싱글이 결혼해 부부가 되면 그때부턴 소비 패턴도 달라진다. 변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카드로 갈아타는 게 좋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카드장기대출(카드론)과 카드단기대출(현금서비스)의 수수료다. 최우수 등급 이외의 일반 등급 회원들의 수수료율은 대부분 두자릿수인 20% 중후반이다. 이러한 수수료율은 법적 최고 상한선인 29%에 육박하는 수치다.
2014년부터 체크카드 사용이 개인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됐다. 이에 매달 10만원 이상 3개월을 꾸준히 사용하면 신용평가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은행, 카드사 등에서 발행한 체크카드 실적이 합산돼 반영된다. 다만 증권사에서 발행한 체크카드는 평가에서 제외된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평가에 포함되지만 가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신용카드는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일시불 30만원 이상 6개월 사용해야 긍정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금액이나 사용기간에 상관없이 연체 없이 쓰면 가산이 된다. 다만 할부 결제는 실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일부에선 할부결제를 선결제 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